유리쿠마 아라시는 소녀혁명 우테나, 돌아가는 펭귄드럼의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의 신작이다. 그런 그 답게 이번 작품도 파격적인 설정과 연출, 미술을 보여준다. 작품의 속성 중 하나이며, 제목에 달려 있는 백합(유리)으로 처음부터 강렬한 백합의 향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외부적 기호, 겉모습에 지나지 않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서 노골적으로, 진지하게 '좋아'라는 감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펭귄드럼처럼 한눈에 보고 알기 어려운 퍼즐의 조각들, 투명한 폭풍, 투명함, '좋아함'이 나온다. 이런 것들에 더불어 단절의 법정의 재판이나 백합의 꿀을 핥는 연출을 보면 이게 무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요소에 연연할 필요 없다. 이런 요소들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또한 5화부터 전작의 펭귄드럼과 달리, 이야기는 빠르게 숨겨진 요소들을 드러내며 진행 되어간다. (이 부분은 1쿨인 면도 있겠지만) 진행 될수록 극중에서 던지는 요소들이 점점 짝을 맞춰간다는 느낌을 주며, 마지막에는 하나의 그림이 되며, 감독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보이게 된다.
투명한 폭풍 속에서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소중한, 소중한 사람을 찾아내자고. 스미카로 나타난 쿠마리아(이것은 스미카 자체가 아닌, 쿠레하에게 '좋아함'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에 대한 심볼의 스미카)와 곰이 된 쿠레하와 긴코가, 펭귄드럼에서의 환승을 생각나게 하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으로. 하지만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기적으로 단절의 벽이 친구의 문이 되었지만, 결국은 단절의 벽으로 돌아가고, 여전히 배제의 의식은 계속 되고 있는 모습은 그러한 것을 직접 경험을 했어도 '세계'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보여준다. (쵸코라는 학생이 보여주는 히스테릭스러운 거절은, '세계'의 거절을 보여준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마지막에 쿠레하와 긴코의 이야기는 '신화'라는 형태로 남으며, 메카 코노미와 여학생의 모습으로, 이러한 일이 어디에나 존재하며 계속 될 것이라는 작은 혁명을 일으키고 끝을 맺는다.
여담으로 배경이나 구도가 질서 바르게 대칭적이며 이것은 이야기에도 나타나있다. 친구의 문을 경계로, 밖과 안으로 다른 계절과 인간 사회와 자연이 있으며, 쿠레하와 긴코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하나의 반전 또는 대칭을 이룬다. 예로 12화에서 쿠레하가 뒤에 있다가 앞으로 나가며 삼각형을 이루는 반전, 그리고 최종적으로 곰에서 사람, 사람에서 곰으로라는 과정으로 반전 또는 대칭을 보여준다. 이것은 거울에 비치는 자기 자신을 부수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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